2008년 5월 18일 일요일

Kubuntu 8.04 (KDE 4 Remix)를 Laptop에 설치

이미 Ubuntu의 새버전이 나온 소식은 알고 있었지만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나 여유가 없었다.
그렇지만 마침 하드디스크 공간부족 문제가 좀 나아졌고,
역시나  Desktop이나 Laptop 중 하나에 Linux가 필요해서 내친 김에
Kubuntu KDE 4 Remix 버전을 다운 받아 Laptop에 설치했다.
설치에 있어서 특별히 인상적인 변화는 [Install inside Windows]옵션이다.
Linux설치를 위한 Partition 조절 등의 사전작업이 필요가 없어졌다.
물론 이 옵션을 통해 설치된 Linux System이 boot된 Windows 안에서 돌아가게 되는 것은 아니다.
Windows File System 안에 설치되기는 하지만 Multibooting하도록 구성된다.
Windows 상에서 설치 이미지를 만들어주고 재시작하여 Kubuntu를 선택하면 설치를 진행하여 완료하게 된다.
역시나 (K)ubuntu, 그다지 물어보는 것이 없다. 지정할 것도 별로 없다.
그냥 알아서 설치 끝이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K)ubuntu의 특징이랄까, 정책이랄까 하는 점을 좋아하는 것같은데
사실 나로서는 (K)ubuntu 배포판에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다.
일단 거의 지맘대로 설치되고 나서야 내 입맛에 맞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상당히 마음에 안든다.
아마 Linux를 처음 설치해볼 무렵부터 설치과정 중에 불필요한 것들은 최대한 제거하는 점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었기 때문일 것이다.(설치할 Package 선별하는 데에만 가볍게 한 두 시간을 넘겼던 적도 있다. 말이 선별이지 1000개가 훨씬 넘는 Package들의 이름만 한 번씩 읽어보는 것도 간단한 일은 아니다.)

하여간에 별다른 문제 없이 설치를 마치고 한층 예뻐진 KDE4의 로그인 화면을 보니 기분이 나아졌다.
그런데 로그인 후 거의 방황을 하게된다. 원하는 설정을 어떻게 해야할 지 떠오르지 않는다.
뭐가 설치되었는 지 아직 정확히 알 수가 없으니 어떠한 설정도구를 사용해야 할 지 알 수가 없다.
또한 여기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SuSE Linux의 그림자라고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아는 사람은 공감하겠지만 SuSE에는 YAST라는 통합설정도구가 있어서 이 안에서 모든 시스템 설정이 가능하다. 여기에 익숙해진 사람은 YAST가 없는 System에 가면 한 동안 길잃은 미아가 될 수밖에 없다.
Adept Package Manager를 이용해 몇가지 필요한 것들을 추가하고 나니 조금은 미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의도대로 설정되지 않는 것이 아직 너무 많다.
그리고 아직 KDE4 Remix버젼은 완전하지 못한 것인지 Tray에 뜨는 Applet들에 문제가 좀 있다.
지금 팔걷어 부치고 삽질할 형편은 아니니 천천히 손을 봐줘야 하겠다.

Mr. Dust님의 Blog Posting "우분투 한국 커뮤니티의 변화"에 보면 이렇게 쓰신 부분이 있다
[... "리눅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배워야한다." 라는 개념을 버리고, "단지 사용하는데에만, 얼마나 편하게 사용하느냐에 집중한다." 라는 것이다.  ...]
사실 이 의견은 일리가 있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는 괘변적으로 들린다.
아마도 Dust님과 나의 발상의 차이에서 오는 것일테지만 (K)ubuntu는 그다지 특이하게 사용하기 편리해서 좋은 배포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주어지는 대로 쓰기로 하면 Gentoo 같은 배포본만 아니라면 사용의 편의성은 큰 차이가 없다. 사실 나로서는 (K)ubuntu는 상당부분 불편하기 짝이 없다고까지 느낀다.
내가 경험한 (K)ubuntu 배포본의 장점은 그 속도에 있다고 본다.
확실히 (K)ubuntu는 빠르다. 이 점때문에 많은 개발자들이 Ubuntu에 열광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댓글 4개:

  1. 우분투의 경우 속도가 느리다라는 평이 있지 않나요? ㅎㅎ

    그나저나 제 생각엔 jvm 님이 너무 고수셔서 그렇습니다. 저도 윈도 설치하는 것이 겁이 납니다. 이거 도저히 설치한대로 못 쓰거든요. 설정하는데만 하루니..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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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r.Dust - 2008/05/20 00:01
    7대 버전은 건너뛰었기때문에 근간의 평가에 대해 들은 바는 없습니다만 어디에선가 읽은 바로는 많은 개발자들이 우분투의 속도에 매료되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경험한 바로도 별다른 튜닝없이 (K)ubuntu는 Fedora나 CentOS보다 훨씬 빨랐습니다.

    이러한 기억이 있기때문에 불평을 늘어놓으면서도 (K)ubuntu에 대한 관심을 놓지 못하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고수라는 말씀은 스스로 너무 부끄러워서 감당할 수가 없네요. 진정한 고수라면 X-windows환경이 좀 낯선 것으로 바뀐다고 미로를 헤매고 있겠습니까.

    이번에 또 한번 내가 가진 밑천이란 것이 참 보잘 것이 없구나 라고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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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Mr.Dust - 2008/05/20 00:01
    예전엔 kde 환경에서 주로 리눅스를 사용했었는데 근래에 우분투를 쓰다보니 gnome에 익숙해져 버려서 kubuntu가 왠지 낯설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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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Mr.Dust - 2008/05/20 00:01
    그 익숙함 이란 것이 별거 아닌 것 같아도 그렇지가 않은 것이 gnome 또한 훌륭하다는 것을 잘아는 저도 gnome을 접하게 되면 너무 불편하여 차라리 X를 내리고 쓰고 싶을 지경이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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